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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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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1
한근태 소장의 칼럼입니다 ^^ 공감 100%

“중국어 배우기”는 매년 결심사항이지만 몇 년 째 지키지 못하고 있다. 학원까지 발을 옮기지 못한다.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지금 상태면 죽는 날까지 못할 것 같다. 헬스장에서 개인교습 받기도 비슷한 항목이었다. 근데 작년 8월에 변화가 생겼다. 처남의 강력한 권유 때문에 아내한테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결심만 하고 실천을 못한 건 “너무 비싼 거 아니야?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귀찮아.” 같은 속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의외였다. 재미도 있고 배울 게 많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운동을 하면서 일어나는 변화 때문에 계속하고 있다. 헬스장 입구에 이렇게 쓰여 있다. “여기까지 오는 게 가장 힘듭니다. 여기 오셨으니 이미 당신은 성공한 겁니다.” 옳은 말이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글을 쓰면 전문성이 키워지고, 심심하지 않고, 호기심의 촉을 날카롭게 할 수 있고, 이름도 알릴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고 등등 하면서 떠든다. 무엇보다 현직에 있을 때, 잘 나갈 때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자리에서 대부분 동의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들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쉽게 결심하지 못한다. 그들은 언젠가 글을 쓸 한가한 시간과 여유가 올 걸로 생각한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할 거면 지금 해야 한다.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도 없고 나중은 오지 않는다. 고수들은 시작을 잘 하는 사람들이다.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비행기는 날아오를 때 80%의 연료를 소비한다. 일단 날아오르면 그렇게 많은 연료가 필요하지 않다. 매일 생각만 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에겐 변화는 오지 않는다. 우선 저질러야 한다. 다소 준비가 적어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스카이다이빙 하기 전에는 두렵지만 막상 뛰어내리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행동이 자신감을 회복시킨다. 행동하지 않는 것은 두려움의 결과이자 원인이다. 행동이 성공을 보장한다. 어떤 행동이든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노만 빈센트 필 목사의 말이다.

글을 쓰는 것도 그렇다. 사람들은 영감이 떠오르길 기다린다.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일단 시작해야 한다. 글을 쓰다 보면 영감이 떠오른다. 영감이 떠올라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쓰다 보면 영감이 떠오른다. 그게 순서다. 생각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해도 써보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논문지도를 할 때도 난 이렇게 얘기한다. “어느 정도 자료조사를 했으면 우선 쓰도록 하라. 아무리 많은 자료를 조사해도 그것만으로 논문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일단 써야 한다.”

글은 시상이 떠올랐을 때 쓰는 것이 아니다. 노동자처럼, 기계적으로 써야 한다. 소설가 야마다 도모히코는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집필활동을 했다. 그 역시 기계적인 글쓰기를 강조했다. 휴가를 이용하지 않았다. 휴가기간 중 여유롭게 글 쓰기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쉴 때는 푹 쉬고 일상 중에 집필을 위한 시간을 짜냈다. 훌륭한 소설가들은 대체로 다작을 했고 맹목적이고 기계적으로 글을 썼다. 감흥이 생겨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다 보면 감흥이 생긴다.

영감은 일에 몰두할 때 일어난다. 일은 초기 구상과는 늘 달라지게 마련이다.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정신 없이 일하고 있을 때와 같은 영감을 얻기란 어렵다. 중요한 것은 미루지 말아야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느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느니 하는 핑계를 대지 말고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일해야 한다. “뭔가 행동하고 실천할 때 영감이 떠오릅니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모두 작업하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가만히 앉아서 위대한 창작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기다린다면 무척 오랫동안 그렇게 앉아 있어야 할 겁니다. 반대로, 묵묵히 작업을 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생각도 떠오르고 일도 벌어집니다. 영감은 절대적으로 불필요하고 기만적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뭔가 그럴싸한 멋진 아이디어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작품 대부분은 절대 그렇게 해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사진작가 척 클로스의 말이다.

“무엇보다 과감한 시작이 중요합니다. 책상 앞에 앉아 이제부터 일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한번 펜을 들어 첫 글자를 쓴다든가, 괭이를 들어 밭을 한번 내리치면 그때부터 일은 수월하게 풀려나갑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준비만 하면서 여간 해서는 시작하지 않는데 그 안에 게으름이 숨어 있지요. 그렇게 우물쭈물 하다가 마감이 가까워오면 이번에는 시간이 모자라 초조해하면서 정신뿐 아니라 육체까지 병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일은 또 방해를 받습니다.” 카를 힐티의 “일하는 기술”에 나오는 대목이다. 결심만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 그게 고수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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